[함인순 집사] 40불의 행복

평강교회가 아니면 이 행복을 누릴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을 해본다. 풍성하던 한국에서의 삶은 늘 마음이 분주하고 바빴다. 나이가 들어 나름의 계획으로 노년을 준비 할 무렵, 경제적인 것들이 본의 아니게 정리되기 시작하면서 돈이 가듯 사람들도 떠나갔다. 미국에서 다시 시작한 십여년의 생활속에 하나님을 알게 되었고 생각도, 생활도, 내 삶의 방식도 돌아보니 참으로 많이 바뀌었다. 씨애틀의 노인아파트로 이사하며 평강교회를 출석하기 시작하였고, 우리교회에서 하이티에 씨앗헌금이라는 명목으로 많은 교인들이 매달 10불씩을 보내기 시작했다. 나는 사모님께 청을 해서 하이티에 선교 가실때 한 아이를 소개시켜 주시면, 그 아이의 장래를 책임지고 후원자가 되어 보겠다고 하였다. 사모님이 돌아 오실때 '찰스 아모스' 라는 까만 눈동자의 총명한 아이의 사진을 가지고 오셨다. 활짝 웃는 모습에 하얀 이가 드러나 참 해맑아 보였다. 아모스의 가족은 엄마가 혼자서 아홉형제를 낳아 어렵게 살고 있었다. 아모스는 중간 아들이다. 사모님께 아모스를 책임지고 길러주려면 매월 어느정도의 돈을 보내야 하는지 여쭈었더니 아모스가 초등학생이니 매월 40불정도면 아모스의 등록금 포함 식구들이 하루 일식은 할 수 있을꺼라는 말씀을 해 주셨다. 나는 그달부터 40불씩 보내기 시작했다. 우리교회는 어려운 교회 재정에도 불구하고 일년에 2회씩 하이티 현장을 다녀오신다. 하이티에 지교회를 세우고 그 부속으로 학교를 세워 180명의 하이티 어린이들을 교육하고 있다. 매번 하이티를 다녀오시면, 사진을 찍어 오셔서 하이티의 현실을 보여주시는데 참혹한 폐허 속에 살아남은 인생이 굶주림으로 천막생활을 하고 있는 모습을 보면 차마 눈물없이는 볼 수 없다. 각 나라에 지원으로 조금씩 복구되어가는 하이티의 모습에 우리교회도 열심으로 지원하고 있는게 참으로 행복하다. 나는 아모스와의 인연을 맺고부터, 내 돌아온 시간들을 돌아보게 된다. 아모스를 생각하면 먹을거리가 넘쳐나는 미국에 살면서 내가 잃었고 피해입었다고 생각하던 지난 모든 것들이 오히려 더한 삶이었다고 생각하게 된다. 아모스는 아무것도 남지 않았다고 생각했던 나에게 내가 부족함이 없을을 돌아볼 수 있게 해 주었다. 밥을 배불리 먹는것이 얼마나 감사한지 앞에 놓인 밥그릇이 감사하고 죄송하고 미안한 마음이 든다. 10월달에 목사님과 장로님을 비롯한 8명의 일꾼들이 하이티를 다녀오셨다. 사모님말씀이 아모스가 많이 자랐다고 하시면서 아모스엄마가 내가 보내준 돈으로 장사를 시작했다고 하시면서 아모스네가 잘 살게 되었다고 '집사님 고맙습니다'라고 하셨다. 나는 너무 행복해 몸둘바를 몰랐다. 단돈 40불에 나는 참으로 풍성한 행복한 삶을 누리게 되었다. 많은 돈을 벌고 쓰며 살아온 인생인데, 전엔 가치없다고 생각하던 40불로 나는 지난 70인생이 얼마나 풍족했는지 돌아보게 되었다. 가졌다고 생각했을때 나는 하나님 몰랐다. 가지지 않았다고 생각하니 하나님을 알게 되었고, 교회를 출석하면서 새로운 사람들과 새로운 관계로 이전보다 더 행복한 삶을 살고 있음에 매일매일 감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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